마사키군의 다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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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카카오톡 설치 뽐뿌를 느꼈다

써본적도 없지만 카카오톡을 이가 갈리도록 싫어하는 나였는데, 어제 처음으로 카카오톡 설치 뽐뿌를 느꼈다. 어머니가 카카오톡을 쓰시면서 그렇게나 흐뭇해하시는 걸 보니.

사실 전역하고 지난 몇년간 어머니에게서 느낀것은, 십몇년을 가정을 위해 봉사해오고 이제는 지친 모습이었다.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우리 어머니는, 변변찮은 취미생활 한번 가져보신 적이 없다. 그렇게 한평생을 살아오시다 보니 이제는 취미생활을 가져보고 싶어도 해볼만한 활동에는 무엇이 있는지도 잘 모르고, 또 이제와서 하자니 남사스러움을 느끼시는 것도 같다. 그저 TV를 보면서 깔깔거리시는 것이 유일한 소일거리. 최근 다니시기 시작한 성당도 집안에서 느껴지는 외로움을 잊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셨던 어머니가 최근 스마트폰을 마련하셨다. 난생 처음으로 최첨단 전자기기(?)를 사용하시고, 거기에 관심을 보이시는 것은, 거기에서 취미생활이나 흥미 등이 파생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아주 고무적이라고 느낀다.

그 중에서 어머니가 가장 관심을 가지시는 것은 카카오톡. 가장 간단하게 사람 사이의 연결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라서 그렇지 않나 싶다. 정작 당사자인 어머니께서는 기껏해야 메시지나 타이핑해서 주고 받는 수준일 것 같은데, 친구분들은 프로필 사진이나 커버아트, 카카오 스토리 등등으로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는게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실테고.

그래서 요즘엔 카카오톡을 사용하시면서 나에게 혹은 동생에게 이것저것 물어오신다. 이 사진(=프로필 사진)은 어떻게 바꾸는거니, 이 사진(=채팅방에서 친구분이 보내신 사진)은 뭐니, 내 친구들은 여기에 사진도 걸어놓던데(아마도 커버아트를 말씀하시는듯) 이런건 어떻게 하는거니 등등…

어머니가 이렇게나 흥미를 보이고 계시니, 나로써는 호응해드리고 싶어진다. 그런데 나는 카카오톡을 아예 사용해본 적이 없지-_-; 기본적인 기능이야, 일반적인 어플의 사용 행태에 따라서 대답해 드리지만, 나도 모르는 기능 같은건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리고 답해드리면서 생각한건데, 카카오톡 UI 좀 이상한듯 (…) . 그리고 사실 나의 답변 여부를 떠나서, 나도 카카오톡 가입하여 어머니랑 대화도 하고 하면 그건 그것대로 좋아하시겠지.

부모님의 마음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비슷하게 자식의 마음이란게 또 이런거겠지.

…그런데, 이래봐야 내가 카카오톡을 설치하는 일은 결국 없을듯 (…)

3 thoughts on “처음으로 카카오톡 설치 뽐뿌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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