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07 2014
제3차 슈퍼로봇대전 Z 시옥편 클리어
클리어 자체는 저번주 수요일에 했지만, 또 이런저런 생활에 밀려서(응?) 두서없는 감상 소감은 이제 쓴다.
시옥편의 경우 전체적인 감상은, Z 시리즈 중에서는 평균은 가는 평작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하필 슈로대Z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라는 점 과 더불어 2차OG 바로 다음에 나온 타이밍 때문에 평가 절하되는 느낌이 없잖아 있다. 초대 Z는 해보지 못했지만, PSP에서 보여줄 수 있는 전투신의 한계를 보여주고, 다시없을 수전노 주인공을 통해 펼쳐지는 개그-_-의 향연이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제2차Z에 비하면 많이 평이한 느낌.
스토리의 경우 크로스오버가 적절하고 스토리의 진행도 호흡이 매끄러웠다. 10~20대 캐릭터가 많은 이번 작품 상 대부분의 크로스오버는 진다이 고교에서 진행되게 되는데, 이런 평범하다면 평범한 배경에서 점점 스케일이 커져 최후에는 이 우주를 구해내는 스토리라인은 역시 평범하다면 평범하지만, 그만큼 누구에게나 받아들이기 쉬운 스토리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시간의 감옥, 줄여서 시옥이 중심소재로 부각되는 시점부터는 오리지널 스토리랑 그 소재가 잘 이해가 가지 않는게 좀 단점이랄까. 설정이 점점 폭주하기 시작해, 4부 마지막부터는 점점 스탠드의 설정도 이해하기 어려웠던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느낌. 물론 죠죠보다는 이해하기는 쉽다.
그리고 진 마징가 충격! Z편의 각색된 스토리가 호평이라고 들었는데, 이쪽은 나도 접하면서 충격을 많이 받았다. 이건 거의 단편 애니메이션 스토리로 써도 될 정도가 아닌가… 사실 진마징가는 보다가 말아서; 어디까지가 본편이고 어디까지가 오리지널인지 잘 모르겠는데, 아마 시옥편에서 나오는 모습 거의 전부가 다 오리지널인거 같다. 이제 후속편에서 블레이드씨만 나오면 나도 편안히 잠들 수 있을거 같다.
그렇지만 스토리에 장점만 있는건 아니고, 좀 스토리상 두루뭉실하게 때우는 부분이 있다. 키리코는 미스릴의 용병으로 고용이 되어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대화로만 언급되고 어떤 과정으로 거쳐서 고용되었는지의 이야기가 없다. 이런 부분들은 DLC의 추가 시나리오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 DLC는 구입해보지 않아서 그쪽은 잘 모르겠다. 다만 DLC 시나리오가 제법 많은데 이거 다 구입하면 2900엔이나 한다 ;;; 뭐 그렇다고 해서 DLC 정책을 비난하기만 할 수는 없는게, DLC를 제외하고도 시옥편의 시나리오 수는 총 60화나 되기 때문에 시나리오의 볼륨 자체는 작지는 않다. 아마도 오리지널 스토리 진행에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이야기는 DLC로 빼는 식으로 진행한거 같은데, 각 작품들의 팬이 많이 즐기는 슈로대임을 생각해보면,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전투 연출은 처음에 보면 별로 와닿지가 않는데, 진행할수록 무성의함이 조금씩 느껴지는 느낌이 짙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옥편의 전투연출이 까이는건 바로 직전에 나온 2차 OG의 전투신이랑 비교되어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2차 OG를 해보지 않은 나로써는 전투신 자체는 기존 Z 시리즈와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작품별로 전투신의 연출 편차가 큰 편이다.
특히 풀메탈패닉 시리즈의 전투연출은… M9 건즈백의 전투 연출은 그야말로 슈로대 알파 급의, 그러니까 반프레 소프트 초기의 전투연출급-_- 그나마 아바레스트가 조금 볼만하지만 기본적인 연출은 M9이랑 비슷하고, 필살기급의 무장 추가는 꽤나 중반에야 가서 이뤄지는지라 그때쯤 되면 전투연출 화려한 무장들은 제법 있다는게… 나중에 시나리오 후반으로 진행하면 투아하 데 다낭이 우주로 나가게 되는데, 우주에 나가서도 다낭의 어뢰 연출 등에서 사출구에서 공기방울 올라오는 연출이나 수면을 꿰뚫고 미사일이 관통하는 장면이 수정이 되지 않는다. 연출의 디테일에 혼신의 힘을 쏟아, 공대공이나 지대공 등의 연출까지 부활시켜온 슈로대Z 시리즈 치고는 이례적인 무성의함(…)이 눈에 띄었다.
반대로 전투신의 수혜를 많이 받은 작품은 마크로스F라고 생각한다. 특성상 공대공과 공대지 등의 차이가 눈에 띄지는 않지만, 전투신의 연출은 발키리의 전투신의 느낌을 잘 살렸다는 느낌. 특히 토네이도팩의 전탄발사 연출이 상당히 멋지다. 속도전의 느낌을 잘 살렸다는 느낌. M9으로 공격 몇번 하다가 발키리로 공격해보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대신 게임적으로는 꽤나 공들인 흔적이 보인다. 새로 추가된 태그 배틀 시스템은 얼핏 보기에는 닌텐도 진영에 채택되기 시작한 파트너 유닛 시스템과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두대가 팀을 짠다는 모양만 동일하고 속을 까보면 많이 다른 시스템이다. 팀을 짜는데는 제약이 좀 있는 편인데, 예를 들어서 이동력은 두 유닛의 이동력의 평균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이동력이 높은 유닛으로만 팀을 묶으면 나머지 팀의 이동력이 엉망이 되어버린다. 두 유닛 중 하나의 타입이 공육인데 반대쪽이 육 전용인 경우, 공육 타입의 유닛은 강제로 땅으로 내려와야 한다. 정확히는 제약이 있다기 보다는, 닌텐도 진영이랑은 팀원끼리 보완해주는 부분이 다르다는 느낌인데 여튼, 이런식으로 생각할 것들이 좀 있어서, K나 L 때처럼 생각없이 짤 수는 없다. 그런데 사실 이번 작은 돈이 좀 많이 남는 편이라서… 모자라는건 돈으로 때운다 (응?)
밸런스에 공을 많이 기울인 느낌인데, 대부분의 경우 무개조로도 충분히 플레이 가능할 정도로 1회차에 가장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난이도로 보여진다. 지금 PS Vita를 초기화해버리는 바람에(…) 2회차를 못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밸런스는 SR 포인트 습득을 기준으로 초중반은 무개조 플레이로도 충분하고 중반부터는 5단 개조된 유닛이 조금 있으면 좋은 정도, 후반은 무기 10단 개조된 유닛이 없으면 막히는 정도 쯤 되려나? 이건 어디까지나 SR 습득을 기준으로 한거고, 그냥 클리어로도 중반까지는 문제가 없지 않나 싶다.
다만 후반에 가끔씩 플레이어의 뒷통수를 때리는 증원 배치로 좀 짜증났던 적이 있었는데, 이런 시나리오는 전체적으로 뒷쪽에 배치되어 있던걸 봐서는 의도적인 것이라고 생각되… …지만, 솔직히 그래도 짜증나긴 짜증난다-_-
그리고 주인공은… 음… 많이 애매하다. 처음엔 중2병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그냥 뭐랄까… 팍 하고 와닿는게 없는 느낌? 적어도 2차Z의 크로우랑 비교하자면 확실히 임팩트 없는 성격이라는 느낌. 얘는 딱히 할 말이 없다. 사실 주인공 기체인 제니온도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나저나 가장 중요한 엔딩이 문제인데…
이런식으로 끝내는게 어딨어!!! 지금까지 슈로대를 몇번 해봤지만, 이런식으로 애매하게 끝내는건 없었잖아!!! 아… 아니… 슈로대F도 비슷하다면 비슷한가 (…) 여하튼, 파계편때도 엔딩은 “지금 주어진 문제는 해결했지만 아직 문제는 남아있다”는 식으로 끝내서 좀 찝찝했는데, 이번 시옥편 엔딩은 아예 대놓고 문제점을 남겨놓으면서 끝내는 식… 이건 솔직히 앞뒤 잘라먹고 오프닝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그대로 믿겠구만!!!
이렇게 되면 또 다음작인 천옥편을 구입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 물론 구입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상관은 없는데, 마치 등떠밀려서 구입하는 것 같은 느낌이… 큼…
ps. 여담… 이려나… 클리어시 다주차 특전
지금까지 벌어들인 자금과 PP, Z칩은 2회차시 50%, 3회차시 75%, 4회차시 100%가 반환되고, 4주차 이후에는 추가 특전으로 유닛 개조 단수 15단계가 해금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얻어놓은 강화파츠 중 5개를 골라서 다음 회차에서 소지한 채 시작할 수 있는데, 클리어 회차 수가 증가할 때마다 가져갈 수 있는 강화파츠의 수가 5개씩 증가하며, 최대 25개까지 가져갈 수 있다(즉, 다주차 플레이 특전은 5주차가 끝).
네타 왜곡 작작해라, 니코니코 대백과-_- PS Vita를 한대 더 갖고 싶다는 욕구는 점점 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