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05 2015
Laz 블루투스 리모콘
최근 다시 아이패드로 만화책을 보기 시작했지만, 그 와중에도 귀차니즘은 점점 강해져 이제는 손을 뻗어 스크린에 손을 대는 것 조차도 귀찮아지고 있었다 (…)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한다는 대안이 있었지만 사실 블루투스 키보드는 크기가 아무리 작더라도 최소한 무릎에는 올려놓고 써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에, 누워서 본다던가 할때는 거슬리게 마련이고, 페이지 넘김 하나 때문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꺼내는 것도 좀 부담스러웠다.
그러다가 페이스북의 이지님의 글에 올라온 한 상품을 보고는 바로 “저거다!”라는 생각에 냅다 질렀다 아이패드 2세대라서 구동되지 않았던 이지님께는 애도를 (…) . 이름하야 초소형 블루투스 리모콘.
이젠 마음껏 게을러지라는 도발적인 문구(?)의 상품이었는데, 슥 보니 예전부터 이런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오던(진짜임-_- 내가 생각한거랑은 조금 다르지만, 방향키만 따로 떼서 블루투스 키보드로, 숫자 키패드만 따로 떼서 블루투스 키보드로, 이런 생각 많이 했음) 그런 제품이었는데다가, 가격도 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했기 때문에 없는 살림 긁어모아 하나 질러보았다.
일단 박스샷. 굉장히 작다. 크기로만 치면 조금 작은 핸드폰 수준. 내 갤럭시 S3랑 비슷한 크기였다.
구성품은 제품 본체랑 한장짜리 사용 설명서,건전지랑 실리콘 케이스, 그리고 스트랩. 초소형을 강조하던 물건이라 그런지 좀 단촐한 구성.
이외에, 지금 구입하면 선착순으로 건전지를 하나 더 준다고 했는데 그래서 나도 건전지가 하나 더 들어있었다. 구입하려면 건전지를 하나 더 주는 지금이 적기일지도 모른다.
참고로, 건전지를 보고 감 잡은 사람도 있겠지만, 이 제품은 Micro-USB 등을 이용해서 충전해서 사용하는게 아니라 건전지 교체형. 충전 불가 제품이나 건전지 교체형 제품은 줘도 싫다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런 사람은 구입시 참고하자.
다른건 다 들러리(?)나 다름없고, 본체는 대충 이정도 크기. 확실히 작기는 작다. 내 손 기준으로 손가락 한두마디 정도의 크기.
본체를 뒤집어보면 이렇게 생겼다. 아래쪽에는 조그마한 홈이 파여있는데, 이 홈에 손톱이라도 걸고 살짝 잡아당기면,
요로코롬 건전지를 넣는 부분이 튀어나온다.
리모콘의 앞면(버튼 있는 부분)을 위쪽으로 둔 상태 기준으로, 건전지의 튀어나온 부분을 위쪽을 향해서 건전지 커버에 끼우고, 다시 밀어넣으면 되겠다.
매뉴얼 중 한부분. 연결방법 부분을 보면 안드로이드 4.4.2와 안드로이드 4.4.4, iOS7과 iOS8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안드로이드 4.3에서 팽당한 내 갤럭시S3에서는 쓸 수 없겠군!!! oTL
아이패드와의 페어링을 위해서는, 버튼의 중앙을 조금 길게 눌러주면 상단의 LED가 빨간색으로 깜빡이는데 말이 빨간색이지, 이건 솔직히 분홍색… 샤아 레드… , 이 상태가 블루투스 접속 대기 상태. 약 15초 동안 깜빡인다고 하던데, 15초 안에 연결하지 않으면 대기 상태는 종료된다.
블루투스 기기 검색시 장비 이름은 LAZ Remote로 표시되므로, 이 장비와 연결하면 된다.
연결된 이후에는 버튼을 누를때마다 상단의 LED가 파랗게 빛난다.
덧붙이자면, 이 상태에서 왼쪽 버튼을 길게 누르면 리모콘의 전원이 꺼지고 블루투스가 해제된다. 매뉴얼에 따르면, 켜놓고 1시간동안 사용하지 않고 있어도 꺼진다고 한다.
이외에도 매뉴얼에 따르면 가운데 버튼을 길게 눌러 리더 모드와 멀티미디어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고 했는데, 난 아이패드로 음악을 들을 생각도, 영화를 볼 생각도 딱히 없어서 해보지는 않았다.
아래는 Laz 리모콘을 실제로 사용하는 간단한 동영상. 굳이 저 책을 고른 이유는 고양이는 평화이기 때문이져 써보면 확실히 편하다.
이 외에도 동영상 감상할때 쓰라고 상하 버튼은 음량 조절이 된다던지, 멀티미디어 모드에서는 좌/우 키가 이전/다음곡 재생 기능이라던지 하는 부분이 있지만, 나는 아이패드를 멀티미디어 감상용으로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딱히 써보지는 않았다.
다만 장점만 있는건 아니고, 뭐든 안그렇겠느냐만은 이것도 단점은 있다. 따로 외부 건전지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은 사람에 따라서 단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내 생각에는, 건전지 하나로 2년은 쓸 수 있다고 했으니 딱히 단점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생각한다만.
가장 큰 문제는, 이 제품이 모든 전자책 앱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에 있다. 몇몇 앱들로 테스트를 해 봤는데, 아래와 같았다.
- 리디북스
- 됨. 리디북스로 책 볼때 쓰라고 만들어진 제품이니 당연하지만, 이쪽은 일단 완벽하게 동작한다.
- ComicGlass
- 됨. 한달쯤 전에 블루투스 키보드 동작 관련해서 업데이트된 것이 있었는데, 그것 덕택인듯.
- iBooks
- 안됨. 사실 애플 번들 제품들은 죄다 “키보드 따위 안쓰고, 모두 터치로 조작하는 것”을 기준으로 디자인되어 있기는 하다.
- GoodReader
- 안됨. 아쉽게도 굳리더에서는 안됬다. 뷰어 치고는 워낙 옵션이 많은 앱이라 뭔가 옵션이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디폴트 상태에서는 안됨.
- 세계문학, 베르베르
- 됨. 열린책들의 세계문학 앱에서는 정상적으로 동작했으며, 동일한 엔진을 사용하는 베르베르 앱에서도 정상 동작.
- Play 북
- 안됨
- 교보 eBook
- 안됨
근데 사실 이딴 앱에서 이런건 기대하지도 않았어
- 안됨
- 알라딘 eBook
- 안됨
여기까지 보고 짐작한 사람도 있겠지만, 이 제품의 좌/우 버튼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기능은, 사실 해당 버튼에 키보드의 좌/우 화살표를 할당해 둠으로써 블루투스 키보드의 좌/우 화살표를 누르는 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따라서 좌/우 화살표로 페이지 이동이 안되는 앱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다. 뭐, 이건 앱이 키보드를 지원하느냐 마냐의 문제이지, 이 제품의 문제는 아니기는 하다. 나중에 앱이 키보드를 지원하도록 업데이트 될 수도 있는거고.
다만, 상기한대로 본질적으로 블루투스 키보드이기 때문에 음량 키로 페이지를 넘기는 앱이라면 좌/우 버튼 대신 상/하 키로 페이지를 넘기는 식으로 대체할 수는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패드에서 음량 키로 페이지를 넘기는 앱은 본 적이 없어서… 안드로이드라면 그런 앱도 제법 있다고 알고 있기는 한데(대표적으로는 Play 북이랑 열린책들 세계문학. 다만, 이녀석들의 아이패드용 앱은 음량 키로 페이지 전환이 안된다), 딱히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있는것도 아니어서 확인해보지는 못했다. 갤S3에는 딱히 연결할 마음도 들지 않고… ;;;
그리고 제품이 이렇게나 작다는 것이 사람에 따라서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는 하겠다 싶다. 이렇게나 작으면, 잃어버렸을때 찾는게 고역이기 때문에… ;;; 가방 등에 걸어두라고 스트랩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가방에 걸어뒀다가 혹시나 지하철 같은데서 부딛혀 떨어지기라도 하면…
그래도 단점이라고 적어놓은 것들이 딱히 단점이라고 하기도 어렵고, 사람에 따라서는 단점이라고 생각되지도 않을 여지가 많은 부분들이다. 본질적으로 이녀석은 잉여력을 발산하는 데에는 최고의 제품인 데다가(???), 요새는 아이패드의 리더 앱들 중 메이저한 것들은 대부분 블루투스 키보드를 지원하는 추세로 가고 있는 것 같으니, 아이패드로 책을 많이 보는 사람이라면 하나쯤 장만해도 좋을 것 같다. 일단 가격도 싸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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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최신 마시멜로와는 연결자체가 안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