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02 2015
데카모리 섬란 카구라
사실 나는 데카모리 섬란 카구라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나는 섬란 카구라 SHINOVI VERSUS ~소녀들의 증명~은 굉장히 좋아하기는 하는데, 그건 액션게임으로써의 섬란 카구라를 좋아하는거고, 장르상으로는 사실상의 외도를 한 데카모리 섬란 카구라는 처음부터 나의 흥미를 끌 일이 없었다.
사실 루리웹에서 기존에 다운로드 게임으로만 판매했던 데카모리 섬란 카구라가 패키지 상품으로 나온다고 뉴스가 떴을때도 그냥 뭐… 그런가보다… 그럭저럭 잘팔려서 실물로도 파는가… 하고 생각했는데, 하필이면 초회 특전이 전곡을 수록한 사운드 트랙 CD 2장이라는걸 보고 눈이 돌아가는 바람에… ;;; 하지만 섬란 카구라 SV의 사운드트랙도 포함되어 있을줄 알았던 나의 기대는 무참하게 배신당했지
일단 오픈샷부터 가본다.
이제는 왠지 있어봤자 의미도 없는데 빠지면 섭섭한 택배박스 (…) 참고로 화면이 뿌연것은 내가 무슨 정보 보호를 위해서 지우고 어쩌고 한게 아니라 그냥 핸드폰이 흔들림-_-…
요거는 오픈샷. 아오… 또 흔들렸네… 여하튼 PS Vita 카드랑 특전 화보집, 그리고 화보집에 끼워져있는(…) 사운드 트랙.
참고로 특전 화보집의 겉표지는 등장 캐릭터들의 뇨타이모리다. 그… 에로게같은거 보면 몇년에 한번 정도 나오는, 알몸의 여자를 뉘어놓고 그 위에 음식이 얹어져 있는 그거. 참고로 게임 내에서는 여체 그릇이라는 단어로 적절히 로컬라이징(…) 되어 있다. 지금까지 게임도 몇번 사보고 한정판도 여러번 사봤지만, “이거 부모님께 걸리면 위험하다”라고 생각하게 된 게임은 이게 처음이었다 ;;;
패키지 앞면에는 섬란 카구라의 영원한 특징없는 주인공 아스카와, 섬란카구라 SV에서 대립했던 유미가 전면에 그려져있다. 위쪽에 호무라도 그려져있는데, 아스카의 라이벌 호무라는 점점 이렇게 밀려나나요… 그러나 나도 유미가 더 좋음
패키지 뒷면에는 “목숨걸고 먹으러 와줘!”라고 적혀있다. 아니 뭐… 늬들은 목숨을 걸고 요리하고 있는게 아니야… 늬들의 몸을 걸고 요리하고 있는거지 (?!?!)
오픈 케이스. 카트리지 카드 자체는 깔끔하게 생겼다. 다만 좌측의 설명서가 여체그릇이라는게 문제지… ;;; 그리고 그 여체그릇은 형광등 불빛으로 적절하게 모자이크
설명서는 사실 별거 없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그냥 비타 기기로 매뉴얼을 볼 수 있기 때문.
초회 특전인 다이도우지 선배 및 린의 DLC 코드가 포함되어 있다.
사실 섬란카구라 SV에서 저 둘을 쓰려면 DLC를 구입해야 했는데… 이 코드로 섬란카구라 SV에서도 바로 사용 가능해졌으면 좋겠다;;; 확인 결과, 추가 캐릭터 DLC는 두 게임이 공유한다.
그리고 여담인데, 이번에는 호무라 홍련대의 조직명이 매뉴얼에 제대로 적혀있다.
참고로 섬란카구라 SV에서는 焔紅蓮隊를 한자 그대로 읽어서 염홍련대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오픈샷은 일단 여기까지.
아래쪽은 화면 스크린샷 등등등
게임 아이콘은 전작과 동일하게 개성없는 주인공 아스카를 버리고 유미의 모습이 아이콘이다. 전작은 아이콘이 유미의 가슴이었는데, 이번엔 유미의 얼굴이라는게 차이점 (…)
사실 이번작은 딱히 아스카랑 유미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진 않지만, 개성없는 주인공 아스카와 함께 이제는 명실상부하게 얼굴마담이 된 유미를 같이 LiveArea에 세워놨다. 사실 미야비는 그렇다 치더라도, 명색이 주인공의 라이벌인 호무라까지 뒤쪽으로 밀려났다는 사실에는 눈물이 앞을 가린ㄷ…
데카모리 섬란 카구라 로딩 화면
개인적으로는 한글 글꼴이 마음에 든다. 성의없는 굴림체나 돋움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호감도 +1 먹고 들어감. 이정도까지 해줄 줄이야, 확실히 섬란 카구라가 한국에서 팔리긴 팔리나보다 (…)
이건 메뉴 화면. 왠만한건 딱 보면 알 수 있는 메뉴고, 오른쪽의 세개 메뉴는 격투게임으로 치면 대충 이런 느낌의 메뉴다.
- 데카모리 소녀인법첩 – 스토리 모드
- 연섬 요리 대결 – 아케이드 모드
- 개별 요리 대결 – VS CPU 모드
하지만 난 데카모리 소녀인법첩만 해봤는데(…) 제목과는 달리, 데카모리 소녀인법첩은 섬란카구라 SV의 신설소녀인법첩이 아니라 백화요란기에 대응되는 느낌이다. 스토리도 있고, 스토리 자체가 대부분 개그로 첨철되어 있고, 스토리가 개개인의 이야기이고 등등.
게임 자체는 간단하다.
위와 같은 화면에서, 화면 아랫쪽에는 줄이 두개가 있는데, 윗줄 아랫줄에 ↑↓←→○□△× 뭐 이런 형태의 아이콘이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흘러간다. 그러면 아이콘이 좌측의 수리검(매뉴얼엔 수리검이라 적혀 있긴 하던데, 어디가-_-)에 닿을때 해당하는 버튼을 눌러주면 되는 리듬액션 게임.
다만 이건 단순히 음악을 연주하는 게임이 아니라 요리로 대결을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화면 상단에 두 캐릭터가 공유하고 있는 게이지가 존재한다. 적절한 타이밍에 버튼을 눌러서 점점 이쪽의 게이지를 늘리고 상대의 게이지를 줄여나가서 상대방을 압박해 나간다.
한 캐릭터(=음악)당 세번의 연주(?)를 하게 되는데, 연주가 끝나면 한조 영감이 음식 심사를 해주게 된다(승패는 얼마나 실수가 없었는지, 얼마나 최대 콤보 수가 높았는지로 판단되는듯).
…그런데 이 게임, 누가 섬란 카구라 아니랄까봐 신사(?)들을 위한 요소가 중간중간에 잔뜩 삽입되어 있다.
일단, 한조영감은 음식 심사를 해준 뒤 입가심으로 차를 마신 뒤 “맛있어~~~!”하고 외치면서 입에서 빔을 뿜(…)는데, 이때 결과가 나쁜 캐릭터는 이 빔에 맞고 옷이 찢어지게 된다 (…)
위 영상에서는 한조가 빔을 뿜는 부분까지만 촬영하고 잘랐는데, 이후에 캐릭터는 겉옷이 찢어진다.
그리고 신사들을 방해하기 위함인지, 보통 옷이 찢어진 캐릭터 주위로 시점이 빙빙 돌다가 캐릭터의 엉덩이 주변에서 카메라가 잠시 고정된 상태로 다음 연주가 시작된다-_- 물론 신사들을 방해해야 하기 때문에(???) 캐릭터는 계속 엉덩이를 씰룩거린다 (…)
신사들을 농락하기 위한(?) 부분은 이 부분만이 아니다.
상대 캐릭터를 압도적으로 이겼을 경우에는 연주가 끝나고 결과 판정에서 하트를 반개 얻을 수 있다. 두번째 연주까지 끝나면 당연히 하트가 온전하게 하나가 되겠지?
이렇게 되면 3번째 연주 중 특수 노트가 발생한다.
바로 위 그림과 같은 하트 노트가 생기는데, 이 노트는 다른 노트들과는 달리 아무 버튼이나 눌러도 상관 없다. 저걸 적절한 타이밍이 버튼을 눌러 연주하면
화면이 전환된 뒤, 이 상태에서 카메라는 거의 상대 캐릭터의 엉덩이로 고정되는데 상대 캐릭터는 몸을 비비 꼬다가(?) 엉덩이를 내민다-_- 이 시점까지도 카메라는 계속 시점이 고정되어 있다 (…) 이때는 대놓고 신사들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엉덩이를 전보다도 더욱 씰룩씰룩거린다 (……)
그리고 세번째 연주까지도 상대방을 압도적으로 이기면, 세번째의 한조 영감의 판정이 무슨 요리왕 비룡에서나 나올법한 엄청난 리액션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제스처 후의 한조 영감의 빔을 맞으면 캐릭터는 마침내 속옷까지 다 찢어져버리고 마는데, 이후에는 완전승리 화면이 나타난다. 그런데 그 완전승리 화면이라는게 패배한 캐릭터의 여체그릇 (…) 심지어 여체그릇 화면에서는 × 버튼이나 ○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계속 느긋하게 감상할 수도 있다 (……)
…뭐, 이런 순서로 대결이 진행되며, 데카모리 소녀인법첩에서는 총 다섯명까지 대결이라는 이름의 벗겨먹기를 한 뒤 엔딩이 나온다.
그렇게 해서 캐릭터를 클리어하게 되면, 캐릭터 선택화면에서 캐릭터 일러스트 우측에 히바리가 항상 데리고 다니는 인토(忍兎 – 인법을 사용하는 토끼)의 황금색 도장이 찍힌다.
그 외에 이런 게임에는 당연히 있는(?) 캐릭터의 코스튬을 갈아입히는 탈의실이 있는데, 사실 의상 대부분은 전작인 섬란카구라 SV의 재활용이다. 정확히는 전작의 코스튬에 앞치마만 덧붙인 정도. 아직 완전히 클리어한건 아닌데, 어쩌면 전체 다 재활용일지도 모르겠다 (…)
별 상관은 없는 얘긴데, 국내 정발된 데카모리 섬란 카구라는 일본어판의 로컬라이징이 아닌 아시아판의 로컬라이징이라고 한다. 그래서 탈의실에서 캐릭터가 말할때마다 화면 가운데에 자막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전작과 동일하게 이 화면에서 □ 버튼을 누르면 캐릭터 감상 모드가 된다. PS TV로 플레이하고 있어서 확인은 못해봤지만, 아마 PS Vita에서는 전작과 동일하게 터치스크린과 마이크를 이용해서 이런저런짓(?)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만 끝나면 상관 없는데, 사실 이번작에서는 이런저런짓(??)을 PS TV에서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위의 조작이 추가됨에 따라, PS TV로도 캐릭터에게 이런저런짓(???)을 하고 그 반응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소녀인법첩을 클리어한 캐릭터에 한해서, 코스튬 변경 화면에서 L이나 R 버튼을 누르면 해당 캐릭터의 여체그릇 감상 모드가 된다 이건 도저히 스크린샷을 올리지 못하겠다 (…) 왜 여체그릇을 이미 보여준 캐릭터가 아니라 여체그릇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협을 넘어서서 결국 클리어한 캐릭터에 한해서만 가능한 것인지는 불명이지만-_- 여체그릇 감상 화면에서도 위 조작이 그대로 가능하니, 그야말로 신사들의 게임이 되었다 (…)
그 외에는 각 캐릭터별 일러스트 를 이용한 로딩 화면이 생겼다. SV에서는 그냥 까만색 화면에서 로딩이 진행됬었다 기억의 착각이 있었다-_- SV의 로딩화면은 각 캐릭터들의 특성과 그 외 잡담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로딩 화면이 추가된 것은 개인적으로 맘에 든다. 특히, 섬란카구라 SV 같은 경우에는 로딩이 워낙 잦은 편이라 왜 전에는 이렇게 하지 않았나 궁금할 따름.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적어놨는지 모르겠는데-_- SV에서는 각 캐릭터들의 특성이 적혀있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공략용 한마디라는 느낌?
여하튼 개인적으로 평가를 해 보자면 재미있기는 한데 2% 모자라는 저렴한 게임이라는 느낌.
소녀인법첩은 특히 저렴한 느낌의 극치인데(…) 한 캐릭터당 다섯 캐릭터와 대결하도록 되어 있지만, 첫번째 캐릭터와 네번째 다섯번째 캐릭터는 스토리상 정해진 캐릭터인데(대화도 있다), 두번째 세번째 캐릭터는 그냥 랜덤 캐릭이고 대화도 없다. 뭔가 스토리가 붕 건너뛰는 느낌.
모델링이랑 코스튬도 대부분 SV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들이 많다. 심지어는 승리 포즈도 동일하다; 하긴 원래 장르가 액션 게임인 시리즈에서 이런 스핀오프에 뭐 얼마나 돈을 들이겠느냐마는… 심지어는 소녀인법첩에서 각 캐릭터별 이야기의 기본 소재도 대부분 SV의 백화요란기에서 나왔던 소재 그대로다(아스카-김초밥+섹드립, 이카루가-정의감, 카츠라기-성희롱 등).
컬렉팅도 어딘가 어색한데,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진행중 여체그릇이 되었던 캐릭터가 아니라 소녀인법첩을 클리어한 캐릭터의 여체그릇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는건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느낌이다. 괜시리 컬렉팅을 위해 시간을 늘려놨다는 느낌.
그리고 개인적으로 로딩 화면에 표시되는 캐릭터들의 일러스트는 왜 따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없는건지; 사실 이 게임의 최대의 볼거리 중 하나는 한조 영감의 요리왕 비룡급의 리액션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또 왜 따로 볼 수가 없는건지.
리듬게임으로써는 내가 리듬게임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 많이 해보지도 않았으니 뭐라고 평하기는 좀 그런데, 보통 난이도 기준으로 봤을때 노트 배치가 좀 심심하다. 리듬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를 대상으로 만들었다는 느낌. 사실 난 이제 플레이하고 있으면 좀 졸리다 (…)
그렇지만 음악게임이 아니라 캐릭터 게임이자 바카게로 보고 플레이한다면, 제법 웃으면서 유쾌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헐벗은 여자애들 보면서 유쾌하다면 말이지 . 소재도 전작에서 쓰인것 그대로라고 하긴 했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읽을 수 있도록 포장이 되어있다. 읽는 맛이 있는 섬란 카구라 자체는 여기서도 그대로 건재한다는 느낌.
구글의 이스터 에그 모음 데카모리 섬란 카구라 초회 특전 DLC는 섬란 카구라 SV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