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03 2015
PS TV (구 PS Vita TV) 관련 정보 몇가지
섬란 카구라 관련 글을 몇개 쓴 이후로 섬란 카구라 포스팅을 통한 유입이 굉장히 늘어났지만, 그 와중에도 왠지 PS TV(구 PS Vita TV) 관련 포스팅으로의 유입도 꾸준해서 오늘은 PS TV 관련 이야기.
PS Vita TV라는 이름으로 다들 익숙할거 같지만, 2014년 10월 4일자 펌웨어 업데이트로 기기 이름이 PS Vita TV에서 PS TV로 변경되었으므로 PS TV가 정확한 이름이다. 다만 소니는 신경도 안쓰는지, 공식 플레이스테이션 홈페이지나 PS Store에서는 아직도 PS Vita TV라고 표시되어 있지-_- 일단 이 글에서는 PS TV와 PS Vita TV라는 단어를 혼용하는 것으로 한다.
일단 가격면에서 봤을때, 2015년 2월 27일자 네이버 지식쇼핑 검색 기준으로 PS Vita가 약 195,000원, PS TV가 약 85,000원이므로 PS TV가 PS Vita보다는 굉장히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PS Vita 게임을 TV로 즐기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일단 게임 자체가 많이 부족하다. 국내 PS Store 기준으로, PS Vita 게임 카테고리 외에 별도로 PS Vita TV 대응 게임 카테고리가 있고, 이 카테고리 안에 PS TV에 대응되는 PS Vita 게임을 따로 추려놓았다. 그런데 2015년 2월 24일의 PS Store 웹사이트 기준으로 PS Vita 게임은 총 280개지만, PS TV 대응 게임은 50개밖에 안된다. 즉, PS Vita용 게임 중 약 17%에 해당하는 게임만 지원된다는 소리. 그마저도, PS Store에서는 제품판/체험판/염가판을 각각 별개의 아이템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실제 개수는 더 적다.
그리고 사실 PS TV 대응 게임 카테고리가 있어도 난감한 것이, 이 카테고리에 속한 게임들이 모두 PS TV에 대응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명백히 소코가 잘못하고 있다고밖에 할 수가 없는데… 예를 들어 닌자 가이덴 시그마 2는 PS TV 대응 게임 카테고리에 있지만, 실제로 실행해보면 실행이 안된다.
이런 이유로, 게임의 PS TV 지원 여부를 알기가 어렵다. 이렇다보니 PS Store에서 PS TV 지원 여부도 모르고 게임을 구입했다가 뒤통수를 맞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의 게임들은 PS Store에서 결제하기 직전에 《이 게임은 PS TV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표시되지만, 닌자 가이덴 시그마 2처럼 해당 메시지를 표시 안해줘서 엿먹이는 경우도 있다 (…)
(다만 여기에 대해서는 추정이 하나 있는데, 실은 닌자 가이덴 시그마 2는 과거에는 PS TV에서 구동이 됬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갑자기 안되기 시작했는데, 아마도 뭔가 진행상의 이유가 있어 코에이 테크모가 PS TV 구동 불가능으로 업데이트를 했고, 그 사실이 소니 코리아로 통보되지 않은 것일수도 있다)
다행히 게임 패키지를 보면 뒤에 PS TV 호환 여부가 표시되어 있으니, 게임 매장 같은 곳으로 가서 패키지 뒤쪽만 훑어보면서(…)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좋겠다.
그렇지만 이것도 100% 확신할 수는 없는것이, 꼭 PS TV 호환 여부가 기재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그 게임이 PS TV에서 구동이 안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PS TV 호환 표시 표시된 게임만 구입하겠다고 하면, 할 수 있는 게임의 개수가 한층 더 적어지게 된다-_- 예를 들어 오보로 무라마사의 경우, PS TV를 완벽하게 지원하지만 PS TV 호환 여부는 표시되어 있지 않다.
다만 이것은 PS TV가 발매되기 전 게임의 경우 당연히 표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위에서 예로 든 오보로 무라마사도 PS TV가 나오기 전에 발매된 게임이다. 하지만 반대로 슈타인즈 게이트 같은 경우, PS TV보다도 늦게 나왔고 PS TV에서 실행도 잘 되는 주제에 인증 로고가 붙어있질 않다. 역시 인터넷 검색이 답 그래도 슈타인즈 게이트 같은 예외는 있어도, 최근 발매되는 대부분의 게임들은 PS TV와 호환될 경우 해당 인증 로고를 붙여두고 있다.
이러한 각 게임들의 PS TV 호환 여부는, 일반적으로 PS Vita의 버튼을 제외한 그외 다른 조작 체계─전후면 터치스크린, 가속도 센서, 카메라, 마이크 등 게임패드로 대체할 수 없는 부분들─의 사용 여부로 결정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냥 게임 개발사가 개발하면서 가능/불가 여부를 플래그 지정하는 것 같다. 즉, 터치 스크린을 사용한다고 해서 꼭 PS TV에 대응되지 않는 것도 아니고, 그냥 방향키랑 버튼만 쓰는 게임이더라도 PS TV랑 호환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 Dead or Alive 5 Plus의 경우, 터치 스크린 조작으로 CPU와 결투하는 터치 배틀이라는 모드가 있지만 PS TV와 호환된다. PS TV에서 터치 배틀 모드를 해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
- 섬란 카구라 SV의 경우, 탈의실에서 각 캐릭터에게 터치스크린 및 마이크 등으로 장난(?)을 칠 수 있지만 PS TV와 호환된다. 당연히 캐릭터에게 장난(?)치는건 PS TV에서는 안된다.
- 닌자 가이덴 시그마 2의 경우, 터치 스크린 조작이라고 해봐야 터치한 위치로 바로 활을 쏘는 기능 하나밖에 없지만(방향키로 조준 후 ○ 버튼으로 쏘는 것도 가능), PS TV에서 구동 불가. 단, PS TV 초창기에는 구동 가능했었기 때문에, 초창기엔 구동 가능하게 했다가 이후 해당 기능이 진행에 필수라고 판단하고 PS TV 구동을 막는 업데이트를 했을 수도 있다.
사실 PS Vita의 터치 스크린 기능에 대해서는, 아예 지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듀얼쇼크를 이용해서 터치 스크린 조작을 흉내내는 터치 포인트라는 기능이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포인팅이 잘 되는 것도 아니고, (듀얼쇼크 3를 기준으로) 상당히 불편해서 거의 쓸모가 없다. 애당초 이딴게 있어봤자 PS TV 구동 불가면 다 소용 음슴
게임 패드는 기본적으로 듀얼쇼크 3를 지원하고, 2014년 4월 8일자 펌웨어 업데이트로 듀얼쇼크 4를 지원하게 되었으며, 듀얼쇼크 4의 터치패드도 지원한다. 하지만 터치패드 달린 듀얼쇼크 4를 쓴다고 해서 지원하는 게임이 딱히 늘어나는 것은 아니고, 그냥 위에서 설명한 터치 포인트 기능을 굳이 L3/R3 버튼을 사용하지 않고, 패드에 달린 터치패드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될 뿐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편리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딱히 편리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을 뿐더러, 애당초 터치 포인트까지 써가면서 플레이할만한 게임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글 입력할때 터치 포인트로 입력할 수 있게 패치해줬으면 좋으련만, 그런건 아직도 지원이 안된다. 역시 세세한 곳에서 모자라는 소니
그래서 굳이 큰 돈 들여가며 듀얼쇼크 4까지 구입할 필요성은 거의 없다. 듀얼쇼크 4가 듀얼쇼크 3보다 전지가 훨씬 빨리 닳기 때문에 더 불편할 수도 있다. 다만, 듀얼쇼크 4는 아날로그 스틱에 손가락을 얹었을 때 그립감이 듀얼쇼크 3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취향에 맞춰 사용하면 되겠다. 이거 하나 실험하려고 큰 돈 들여 듀얼쇼크 4를 구입했지-_-
PS Vita에는 마이크가 달려있다. PS Vita에서 PS 버튼을 오래 누르고 있으면 표시되는 간이 설정 화면에서 마이크를 무효화하기 라는 설정이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PS TV에서도 간의 설정 화면에 동일한 항목이 있는 것으로 보아 PS TV에서도 마이크를 사용할 수 있다. PS TV에서 마이크를 쓰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 것 같은데, 하나는 마이크가 내장된 블루투스 헤드폰을 사용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USB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다. 전자는 이미 가지고 있는게 있고, 후자는 USB 마이크가 제법 비싸서 실험해보지 못했다.
그나저나, 아직까지는 마이크를 쓰는 게임을 딱 하나밖에 못봤다. 섬란 카구라 SHINOVI VERSUS에서, 탈의실에서 마이크를 향해 바람을 불면 여캐들 치마가 바람에 말려올라가듯이 올라간다-_-고 한다… …는데, 이게 PS TV에서는 왠지 절대로 안된다. 블루투스 헤드폰 연결해놓고 탈의실 들어가면 블루투스 헤드폰이 전화기 모드로 전환(=마이크가 켜짐)되는걸 분명히 확인했는데도, 해보면 절대로 안된다. 하나밖에 테스트해보지 못했지만, 일단 PS TV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게임은 마이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고 생각해도 무리가 없는 것 같다.
여기까지는 PS TV로 PS Vita 게임을 플레이하려 할때의 이야기고, PS One 등 고전 게임을 플레이할때는 상당히 쾌적하다. 본래부터 2인용이 지원되는 게임이라면, 별다른 설정 없이 그냥 패드만 두 개 연결해서 바로 2인용 플레이를 할 수도 있고, PSP나 PS Vita와는 달리 진동도 지원되서 더욱 게임할 맛이 난다. 이거 하나 실험해보려고 역시 큰 돈 들여서 메탈슬러그 1이랑 메탈슬러그 X를 또 삼-_- 다만, 고전게임인 만큼 지금 시선에서 바라봤을때 그래픽도 후져보이고 사운드도 깔끔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는게 흠. 그리고 사실 PS용 메탈슬러그 1은 희대의 쓰레기 게임이었어… oTL
그렇지만 지원 게임 부족이 어디 가는건 아닌데;
- PS One 게임의 경우, PS Store에 251개밖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데다가, 왠지 PS TV 대응 게임으로 필터링해보면 게임 수가 226개밖에 나오질 않아서; 그 수가 PS Store에 등록된 PS Vita 게임 수준밖에 안된다.
- PC 엔진 게임들은 그 수도 꼴랑 11개밖에 안되는데, 왠지 PS TV 대응 게임으로 필터링해보면 대응 게임이 하나도 없는걸로 나온다 (…)
- 네오지오 스테이션에 있는 게임들이 90년대 아케이드 키드들이 지금도 가장 즐길만한 게임이 아닌가 싶은데, 이것도 꼴랑 16개밖에 안된다. 이 카테고리의 게임들을 보면, 전체 게임 중에서 한국에서 인기있던 게임만 추려서 등록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런 식이라-_- 과거 고전 게임을 플레이할 생각이라면 아예 처음부터 국내 계정 말고 해외 계정을 사용하는게 훨씬 낫다. 실제로 일본쪽 PS Store에는 고전 게임들도 제법 많이 등록되어 있다 대신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_- . 예전에는 보급율을 높이려고 그랬는지 몰라도 PS TV를 구입하면 게임 몇가지를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코드를 줬는데, 요즘은 이것도 안주는 것 같으니 해외계정 사용에 아예 부담이 없어졌다.
정리하자면, PS Vita 게임을 TV에서 하기엔 정말 많이 모자라고, 고전 게임을 플레이하기엔 좋은데 국내 PS Store의 게임 가짓수 부족이 어디 가질 않는다.
리듬에 맞춰 USB를 꽂는 웹게임을 만들어 보았다 PS1용 메탈 슬러그는 똥이야!
비타티비로 로ps1게임을 구동시 패드 두개를 패어링하면 2인용이 가능하다는 말씀이지죠?
완전 좋네요 ㅠ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